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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뚝딱뚝딱 무 요리 네가지] 무채전, 무들깨무침, 무생채, 깍두기

by 일라이자 2021. 11. 23.

김장철이 됐는데 김장 김치하긴 귀찮고, 깍두기를 담그려고 무를 샀다. 많이 하긴 엄두가 안 나서 그때그때 해 먹으려고 두 개 정도만 사려고 했는데, 막상 장에 가서 보니 무 6개를 한꺼번에 싸게 팔길래 덜컥 사버렸다. 사놓고는 며칠 계속 내버려 두다 이러다가는 무가 말라서 쪼그라들까봐 휴일에 작정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 사이 장을 보지 않아서 냉장고에 채소가 거의 떨어졌다. 그래서 간단하게 있는 재료로만 후딱 만들었다. 

 

 무채전    

재료 : 무, 부침가루(밀가루), 부추와 당근 등 채소류, 소금

막상 시작하려니 배 고파서 무채전을 먼저 하기로 했다. 무는 껍질을 칼로 벗겨도 되지만, 채소 필러, 채칼(보통 감자 깎는 칼)로 하면 쉽게 벗겨진다. 그 다음에 양끝을 자르고 다듬으면 된다. 채썰기 굵기는 2-3cm, 길이는 손가락 길이만큼.

 

 

 

그 다음,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 넣으면 된다. 부추가 있어서 조금 넣었다. 당근 넣으면 붉은 색상이 더해져서 먹음직스러울 텐데 마침 똑 떨어졌다. 매운 것 좋아하면 청양고추 넣어도 된다. 난 매운 간은 자제하려고 넣지 않았다. 

그리고 소금 약간 넣고 부침가루 넣고 물 좀 넣어서 버무려준다. 부침가루 적게 넣고 물 많이 넣어서 걸쭉하고 질게 하는 것보다 부침가루 넉넉하게 넣고 물 적게 넣어서 반죽이 잘 섞이지 않는 듯 하는게 내 입맛엔 더 맛있다.  

 

 

진짜 배 고파서 간단하게 금세 부쳐 먹었다. 기름을 좀 많이 넣은 것 빼곤 맛있었다. 무채전은 생긴 것은 감자채전하고 비슷하지만 맛은 약간 다르다. 덜 익은 감자처럼 서거서걱한 느낌의 시원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색다른 맛이다.

 

 무들깨볶음 

재료 : 무, 들깨가루, 다진 마늘, 소금(간장), 들기름(참기름)

 

이제 기운내서 만들자. 집에 들깨가루가 있어서 무들깨볶음을 만들려고 한다. 사실 이건 평소 먹던 것은 아니다. 한번 해봤다. 들기름이 없어서 참기름으로 했다.

프라이팬에 다진 마늘 먼저 넣고 볶는다. 그리고 무채를 넣고 소금 간하고(간장을 넣어도 된다), 물을 반 컵 넣는다.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무채가 익으면 들깨가루 넣고, 마지막에 깨도 넣었다. 깨는 웬만하면 반찬 마무리로 다 넣게 된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기나 치아 안 좋은 이들에게 좋은 것 같다. 

  

 

 

 무생채 

재료 : 무, 고춧가루, 다진 마늘, 대파, 생강가루, 설탕, 소금

 

이왕 무 채썰기 했으니 좀 남겨서 무생채로 마무리했다. 소금, 고춧가루 넣고, 다진 마늘, 대파, 생강가루, 그리고 설탕 넣어서 버무려야 하는데, 올리고당 넣었다. 너무 많이 넣었다.

 

 

 

 깍두기 

재료 : 무, 굵은소금, 고춧가루, 다진 마늘, 대파, 새우젓, 생강가루, 설탕 

이제 마지막 깍두기. 깍둑썰기하고 굵은소금 넣어 절여준다. 사실 무채전 다음에 이걸 먼저 했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물 생기면 따라내고 씻어야 해서 무들깨볶음, 무생채 만드는 동안 절였다.   

 

 

 

 

물 따라 낸 후 한두 번 씻고는 고춧가루, 대파, 새우젓, 다진 마늘, 생강가루, 설탕 넣고 버무렸다.

  

 

 

 

 

실온에 하루 정도 둔 후 먹으면 된다.

무잎(무청)은 버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잘 말려서 시래기무침이나 시래기 된장국으로 해 먹으라고 해서 놔뒀다.  

 

 

무에는 비타민C가 많다고 들었는데, 사과의 3배나 있다고 한다. 소화 촉진 효능도 있다고 하니, 움직임이 뜸한 겨울에 자주 해 먹어야겠다.  

 

 며칠 뒤 

깍두기 떨어져 그 뒤 다시 해먹었는데 지난 번에 고춧가루를 적게 넣어서 이번엔 넉넉히 많이 뿌렸다. 

크기도 오래 먹으려고 잘게 써는 것보다는 큼직하게 써는게 아무래도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

내가 자주하는 실수인데, 처음 무를 소금으로 절인 후 씻어낼 때 짤까봐 너무 여러번 씻으면 오히려 짠맛이 다 없어져 버리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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