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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우리 집 겨울 나기] 유리창 단열뽁뽁이, 현관문 틈막이

by 일라이자 2021. 11. 26.

영하의 날씨가 시작됐다.

먼저, 가을 옷 정리하고 겨울 옷 꺼내기.

행거에서 가을 옷 한 무더기 내려 세탁기에 돌리고, 옷상자에 넣어두었던 겨울 옷을 행거에 줄줄이 걸었다.

다음은, 겨울 이불 꺼내기.

또 가을 이불 세탁기에 돌려야 한다. 건조기가 없어서 빨래하고 말리는 게 일이다. 

그다음은, 간단한 것. 거실 바닥에 봄에 세탁해서 장에 넣어뒀던 겨울 카펫을 꺼내서 깔았다. 소파 천갈이도 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문제다.

거실의 너른 창문. 이건 어쩌나...

차일피일 미루다 여태 커튼을 설치하지 못했다.

커튼 설치하려면 커튼을 거실 분위기에 맞는 색으로 골라야 하고, 실측도 해야 하고,

커튼 레일을 사서 박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정용 드릴을 사야 한다! 

드릴은 어떤 종류를 사야 하는지 알아봐야 하고... 요즘엔 주민센터에서 빌릴 수도 있다는데...

막상 드릴을 얻어도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방법도 익혀야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다 귀찮아서 여태 커튼 없이 살았다.

(커튼 레일 없이, 또 드릴 없이 박지 않고 커튼 다는 여러 방법이 있긴 한데, 이 집엔 커튼 박스가 있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커튼을 달아보고 싶었다. 물론 사람을 부르면 된다. 돈이 든다는 게 문제고 이 정도는 내 힘으로 하고 싶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니 거실 창문 문제 해결해야 한다. 커튼 문제는 일단 접어 두고 급한 대로, 뽁뽁이를 창문에 붙였다.

 

거실 창문에 단열뽁뽁이를 붙였다.

매번 이사하는 집 유리창마다 뽁뽁이를 붙여놓고 살았는데, 냉기를 차단시켜 효과가 좋다.

다이소에 가니 거실용으로 가로 1m 뽁뽁이를 팔았다. 요새 나온 것은 물을 안 뿌려도 된다.

창문 먼지, 얼룩 제거 후 뽁뽁이를 그냥 창문에 갖다 대니 쫙! 잘 붙는다.

 

거실 창문 틈새로도 바람이 들어오니 신문지를 세로로 길게 접어서 끼웠다. 돈 안들이고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

 

거실 창문 틈새에 신문지 끼우기 전과 후.

 

전에도 신문지를 끼우거나 아니면 스펀지 문풍지를 붙였는데, 문풍지는 시간 지나면 지저분하게 떨어져서 애를 먹곤 했다. 환기시킬 때마다 신문지를 뺐다 끼웠다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신문지가 낫다.

이제 마지막 현관.

이사 올 때 중문 설치할까 했지만 싸게 해도 7-80만 원 든다고 해서 망설이다 못했다.

중문 설치 대신 간단히 커튼을 달면 되는데, 우리 집 현관은 압축봉으로 가림막 설치하기엔 좀 넓다.

그리고 겨울 난방용 커튼이면 좀 두꺼워서 오다가다 커튼봉 떨어질 수도 있고 해서

이것 역시 커튼 레일을 사서 박으려고 한다. 

 

당장은 평소 쓰던 스펀지 문풍지로 해결하기로 했다.

사실 스펀지 문풍지가 1년 정도 지나면 바람에 너덜너덜해져서 이게 잘 떼 지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해서 지저분하다. 

그런데 매장에 가니 내 눈에 확 들어온 게 있었으니 ~~~

문 틈막이! 

 

 

사용 방법 그림엔 방문에 설치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현관문도 괜찮겠지.

거실 창문 틈새도 신문지 대신 이걸로 할까 하고 2개 샀는데 거실 틈새엔 안 맞았다.

   

문틈막이 사용 방법

 

역시 전에 현관문에 붙인 문풍지가 띄엄띄엄 떨어져서 틈 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왔다.

문 틈막이는 양면테이프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길이에 따라 자를 때 좀 힘줘야 한다는 것 외엔 어려움이 없다. 문풍지를 완전히 제거한 후 문 틈막이를 붙였으면 좋으련만, 자국이 남고 잘 떼어지지도 않았다.

문 틈막이를 더 사서 현관문 테두리에 다 붙이면 보기 좋을 텐데, 그럼 또 이미 잘 붙어있는 스펀지 문풍지를 떼야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다.

 

현관문에 문틈막이를 붙인 모습

 

나중에 더 알아보니, 문 틈막이 외에도 투명 테이프 등 여러 종류의 바람막이가 있었다.  

어차피 현관문이 낡아서 뭘 사서 붙이든 예쁘지 않았을 거다.

봄 되면 현관문에도 새로 시트지를 붙이거나 페인트를 칠하리라 마음먹었다.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TV보다 잠이 들기도 해서 찬 바람 불면 감기 걸리기 쉽다.

코로나 때문에 함부로 콜록콜록 기침하기도 눈치 보이고 이번 겨울 이렇게 잘 보낼 준비를 마쳤다.    

조만간 커튼 달아서 짜잔, 진짜 거실 분위기 제대로 내야지~~

 

 며칠 뒤 

1. 현관문 문틈막이 양면 테이프 일부가 떨어졌다. 테이프가 좀 얇고 약해 보이긴 했다. 강력 테이프를 사서 다시 붙였다.

플라스틱 및 금속용 강력 폼 양면 테이프를 따로 팔았다. 음~ 효과 좋다. 

플라스틱 및 금속용 강력 폼 양면 테이프

 

 2. 분무기 필요 없는 점착 단열시트 vs 분무기 필요한 단열시트 

거실 한쪽 창문 뽁뽁이를 작년 쓰던 것을 붙였는데 새로 붙이려고 다시 다이소에 가서 샀다. 며칠 전 갔던 같은 매장, 같은 위치에서 샀는데 집에 와서 붙여보니 다른 걸 샀다.

내가 처음 산 것은 분무기 안뿌려도 되는 거였는데, 새로 산 것은 분무기로 뿌려야 했다. 왼쪽이 점착 단열시트, '점착'이란 말이 없는 오른쪽이 분무기로 뿌려야 하는 거다. 잘 구분해서 사야겠다. 

왼쪽 점착 단열시트가 분무기 없이 바로 붙일 수 있는 것이다.

 

 3. 암막 뽁뽁이 

다시 다이소에 가니 암막 뽁뽁이가 있었다. 처음 봤다!

방엔 암막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이 블라인드가 이사 오기 전부터 몇 년 동안 쓰던 것이라 블라인드 사이사이 작은 구멍들이 생기면서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그래서 여름엔 창문에 암막시트를 붙였었는데 뽁뽁이도 있다니...

이중창인데 안쪽 창문은 방범창이라 겉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다. 이건 점착용을 따로 팔지 않나보다. 물 뿌려서 붙였다. 맨들맨들한 유리문이 아닌데도 잘 붙었다. 사실 블라인드는 예쁘긴 한데, 난방 효과가 없다. 뽁뽁이를 붙이니 한결 낫다.

 

4.  중문 대신 압축봉 커튼  

중문 대신 커튼 레일 달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천장에 커튼 박스도 없는데 레일을 설치하기엔 찜찜하다. 그래서 압축봉을 한번 달았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쓸만했다. 다행히 전에 쓰던 두꺼운 겨울 커튼을 못찾아서 안쓰는 가벼운 행거 커튼을 달았더니 떨어지지도 않고 오가며 건드려도 괜찮았다.

행거 커튼이라 걸이가 따로 있어서 봉과 커튼 틈이 넓지 않아 예쁘다. 이건 현관문 열고 들어왔을 때 모습.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확실히 커튼을 다니 아늑하다. 커튼이 얇아서 제 역할을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5. 주의해서 사야 할 물품

다이소에 간 김에 풍지판이라는 것을 샀다. 필요하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값도 싸서 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끼우려고 보니, 틈새 간격이 안맞았다. 이미 뜯어버려서 교환할 수도 없고. 특별히 사이즈가 적혀 있지 않은 걸 보니 이게 규격 사이즈 같은데, 우리 집이 옛날 집이라 그런가... 사실 다이소에 가면 꼭 필요한 게 아닌데도 싸다고 막 사다가 금세 1만원, 2만원 넘을 때가 있다. 꼭 필요한 것만 제대로 사자.   

 

정리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난방 효과를 높이는 것은 역시 뽁뽁이(에어캡) 그리고 중문커튼이다.

겨울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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